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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연구소

학군지 재건축, 모두가 반기는 호재일까? 실거주자의 속마음

by ohnthe(온더) 202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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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아파트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재건축 + 학군지 = 완벽한 조합일까?

 

서울의 대표 학군지인 목동, 명일동, 광장동.
이 지역 이름만 들어도 많은 분들이 “공부 잘하는 동네”, “아파트값이 탄탄한 곳”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실 텐데요.
최근에는 이들 지역에 ‘재건축’이라는 또 하나의 키워드가 겹치면서 시장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래된 대단지 아파트들이 하나둘씩 연한을 채워가고 있고, 정비사업 추진 속도도 빨라지는 분위기죠.


그렇다면 학군지의 재건축은 무조건 ‘대박 호재’일까요?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실거주자의 입장과 투자자의 입장이 미묘하게 엇갈리는 흥미로운 지점이 있습니다.

 

 

실거주자들이 재건축을 반기지만은 않는 이유

 

재건축은 일반적으로 ‘집값 상승’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노후된 아파트가 쾌적한 신축 단지로 바뀌고, 커뮤니티 시설이나 주차 환경도 크게 개선되니까요.
게다가 기존의 학군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새 아파트 + 명문 학군이라는 ‘최강 조합’이 완성되죠.

 

하지만 정작 이 지역에 살고 있는 학부모들의 속마음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안 됐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동안엔, 오히려 재건축이 미뤄지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오곤 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재건축이 진행되면 이주를 해야 하고, 이주는 곧 학군의 불안정성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에게는 학교의 안정성과 친구 관계, 내신 관리, 학원 이동 등 고려할 요소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또한, 같은 학군 안에서 이사할 집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주 시기에는 전세가 오르거나 매물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아, 실거주자 입장에선 심리적·경제적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중요한 건 ‘언제’, 그리고 ‘누구에게’냐는 것

이런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아이 졸업하고 추진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하고,
반대로 “지금 시장 좋을 때 빨리 추진하자”는 투자자들의 주장과 맞부딪히는 일도 자주 벌어집니다.

 

결국 학군지 재건축은 단순한 집값 상승 이슈가 아닙니다.
그 지역에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자녀의 연령대는 어떤지, 지금 이 타이밍이 누구에게 유리한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보면 학군지 재건축은 분명 매력적인 기회입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실거주자의 삶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요소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래서 재건축을 바라볼 때는 단순히 ‘호재냐, 아니냐’가 아니라
‘지금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는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접근일 수 있습니다.


 

학군지에 살고 계시거나, 그런 지역으로의 이사를 고민 중이시라면
재건축 추진 속도뿐 아니라, 이주 시점, 아이의 학년, 전세 물량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학군지의 가치와 재건축의 기회, 그 사이에서 균형 잡힌 판단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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