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을 읽을 때 실거래가나 전세가도 중요하지만, 꼭 봐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심리지수입니다. 사람들의 기대감이 커지면 매수세가 강해지고, 불안감이 커지면 매도세가 두드러지죠. KB부동산에서 제공하는 ‘주택가격심리지수(매도세/매수세)’ 그래프는 이러한 시장의 체온을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습니다. 오늘은 최근까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디서 심리가 살아나고 있고 어디서 식고 있는지 지역별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핵심 결론은 가장 하단에 있어요)
수도권: 매도세 둔화 속 매수세 회복, 서울: 매수세 살아났지만 다소 양극화
- 경기도는 최근 매수세(주황색)가 20 이하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다만 소폭 반등 흐름이 나타나고 있고, 매도세(초록색)는 80 이상으로 강한 상태이나, 추세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는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지역적으로는 반등의 기미를 보이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인천은 과거보다 매수세가 회복되긴 했지만 여전히 매도세가 강세이며, 매수세는 10 근처의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매도세가 증가하고 있는 게 눈에 띄네요. 수도권 외곽에서부터의 회복이 더디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역입니다.
- 서울은 지역별 차이가 뚜렷합니다. 강남권은 매수세가 상당부분 회복된 반면, 강북권은 일부 회복되었지만 강남에 비하면 약한 수준입니다. 매도세의 경우 강남, 강북 모두 급속도로 줄고 있으며, 이는 매가 상승을 예측하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현상이 조금씩 보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강남/강북을 비교하자면 강남은 곧 매수와 매도가 만날 것도 같은 수준입니다. (다만, 얼마 전 발표된 토지거래허가제 때문에 당분간은 거래가 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방 광역시: 대전·대구·부산은 여전히 관망세
- 대전은 매수세 하위권 그대로이고, 매도세도 크게 줄고 있지는 않습니다.
- 대구도 여전히 냉각된 시장입니다. 매도세는 꾸준히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매수세는 10 내외에서 정체되어 있습니다. 매물은 많지만 사려는 사람은 적은, 철저한 매수자 중심의 시장입니다.
- 부산도 역시 대전, 대구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지방 광역시도 전반적으로 아직 좋은 분위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세종: 매수세 실종, 매도세 고공 행진
세종시도 여전히 부동산 심리가 얼어붙은 상태입니다. 매도세(초록색)는 70선으로 다른 광역시보다는 줄었지만, 매수세(주황색)는 5~10 사이로 여전히 바닥권에 있습니다. 한때 급등 후 급락을 겪은 지역 특성상, 실수요자 및 투자자의 신뢰 회복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사는 사람'이 살아나야 시장도 살아난다
KB 주택심리지수(매도세/매수세)를 통해 확인한 현재 시장은, 전반적으로 매도세가 강하고 매수세는 약한 국면입니다.
다만 서울 강남, 경기 상급지 일부 등에서는 매수세가 서서히 회복되는 조짐도 보이고 있어, 지역별 분화가 뚜렷해지는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심리지수 엑기스!
그래프를 잘 보면, 매수세가 먼저 움직여야 매도세가 움직입니다. 매수세가 살아나면 반박자 뒤부터 매도세가 줄어들고, 매수세가 확 꺾이면 반박자 뒤에 매도세는 확 늘어납니다. 운명을 쥐고 있는 것은 매수자. 그러나 빨간박스처럼 매도자가 왕일때도 있습니다. 우리는 전자에 사서 후자에 팔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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