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동산 연구소

분당 통합재건축, 예상된 혼란과 집주인들의 반응

by ohnthe(온더) 2025. 2. 22.
반응형

분당을 비롯한 1기 신도시 통합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선도지구로 지정된 일부 단지에서는 재건축 후 거주 위치가 크게 변할 가능성에 대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역세권 단지에서 비역세권으로 밀려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주민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통합재건축은 큰 틀에서 보면 도시재생과 주택 공급 확대를 목표로 하지만, 개별 소유주 입장에서는 재산 가치에 직결되는 문제다. 일부 주민들은 선도지구 지정이 곧 빠른 재건축을 의미한다고 기대했지만, 현실적으로 여러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속도가 더디거나 계획이 수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분당신도시 선도지구 양지마을 1단지 금호 아파트
출처: 호갱노노 양지마을1단지금호 이야기방 '루로' 게시사진


 

역세권 단지 소유주들의 우려

대표적인 사례로 양지마을 금호와 청구 아파트를 들 수 있다. 금호아파트는 수내역에서 도보 2분 거리의 초역세권 입지를 갖고 있지만, 재건축 후 재배치되는 과정에서 도보 10분 이상 떨어진 곳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청구아파트는 기존보다 입지가 좋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 청구 소유주 입장에서는 반길 만한 일이다.

 

이처럼 통합재건축이 진행되면서 한 단지 내에서도 유불리가 나뉘는 만큼,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주민 간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역세권 프리미엄을 누려온 집주인들은 자신의 위치가 후순위로 밀려나는 것에 강한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출처: 호갱노노 양지마을1단지금호 이야기방

 

작은 구역부터 선도적으로 추진해야 할까?

정부의 큰 틀에서 보면 대규모 재건축을 통해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이 목표이지만, 오히려 소규모 단지를 먼저 신축해 분당 주민들에게 재건축의 가치를 체감하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아름마을 효성이나 이매촌 금강, 동부코오롱 같은 단지들을 우선적으로 재건축하여 신축 아파트의 장점을 보여주면, 전체적인 재건축 분위기가 더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미 오래 거주한 주민들은 정든 동네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주거 환경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재건축을 단순히 주택 공급의 개념이 아니라 ‘삶의 질 향상’ 관점에서 접근해야 주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분당, 여전히 매력적인 주거지

1기 신도시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분당 역시 30년을 넘어가는 아파트들이 대상에 포함되었다. 한때 신도시의 대표적인 주거지였던 분당도 이제는 재건축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당은 여전히 높은 주거 선호도를 자랑하는 지역이다. 녹지 공간, 학군, 교통 인프라 등이 우수해 재건축이 완료되면 더욱 경쟁력 있는 지역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필자처럼 분당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는 그곳만의 분위기와 추억이 남아 있어, 언젠가 다시 살거나 소유하고 싶은 동네로 남아 있을 것이다.

 

이제 분당 재건축의 방향성이 보다 구체적으로 설정되면, 실제 진행 속도가 결정될 것이다. 초역세권과 비역세권 간의 균형, 주민들의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어떤 조율이 이루어질지 앞으로의 과정이 주목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