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보거나 팔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항목이 있습니다. 바로 집의 방향입니다.
부동산 매물 정보에서 ‘남향, 동향, 북향…’ 같은 키워드를 보면, 왠지 모르게 느낌부터 다르게 받아들이게 되죠.
그중에서도 유독 북서향 집은 애매한 취급을 받곤 합니다.
매수자는 꺼려하고, 매도자는 걱정하죠.
“왜 이렇게 반응이 없지? 혹시 방향 때문인가?”
“북서향이면 햇볕도 별로 안 들고, 찬바람 들어오잖아요…”
이런 방향에 대한 인식, 과연 진짜일까요? 아니면 오래된 오해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북서향에 대한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를 매도자와 매수자, 양쪽 시선에서 풀어보겠습니다.
매도자의 걱정, “우리 집 방향 때문에 안 팔리는 걸까?”
북서향 집을 내놓은 매도자들이 가장 흔히 하는 고민은 이겁니다.
“방향이 별로라서 연락이 없는 건 아닐까?”
풍수적으로 북서향은 찬 기운이 들어오는 방향이라 음기가 강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 겨울에는 난방비 부담이 클 것 같다는 현실적인 우려도 있고요. 이런 점 때문에 시장에서 북서향 매물은 심리적으로 기피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요즘은 창호 단열 기술도 좋아졌고, 북서향이라도 창이 크고 뷰가 트여 있으면 답답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실내를 밝은 색감의 인테리어와 따뜻한 조명으로 연출하면 부정적인 인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즉, 방향이 단점이라면 다른 요소로 충분히 보완 가능하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매수자의 판단, “북서향? 일단 걸러볼까…”
매수자 입장에서 방향은 집을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입니다. 특히 ‘남향이면 일단 좋아 보인다’는 고정관념이 강하죠.
반대로 북서향은 햇빛이 잘 안 들어와서 습하고 추울 것 같다는 인상을 주곤 합니다.
하지만 실거주 경험자 중에는 “오히려 북서향이 여름엔 시원해서 좋다”거나
“직사광선이 없어 블라인드를 내릴 일이 적어 쾌적하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야근이 잦은 1인 가구라면, 아침 햇살보다는 저녁 시간대의 아늑함을 더 선호할 수도 있겠죠.
(한강뷰라면 북서향도 OK!, 광교호수뷰라면 북향도 OK!)
결국 방향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달라지는 요소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방향보다 중요한 건 결국 ‘설득’과 ‘설명’
매도자든 매수자든 방향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도자는 집의 단점을 단점으로 남겨두기보단, 장점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설명을 준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햇빛은 덜 들지만 여름엔 시원하고, 난방은 리모델링시 최신 보일러로 개선되어 있습니다” 같은 설명은
매수자 입장에서도 객관적인 정보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매수자는 단순히 방향만 보고 걸러버리기보단, 실제 공간의 채광, 환기, 구조, 주변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북서향이라는 이유로 가격 흥정을 하는 건 덤이죠. 그래야 숨겨진 ‘가성비 매물’을 발견할 수 있겠지요.
‘북서향은 안 팔린다’는 말은 오래된 관습일 수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신경 쓰는 심리적 요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방향 자체는 절대적 기준이 아닌 특성의 차이일 뿐입니다.
매도자는 장점을 잘 설명하고, 매수자는 고정관념을 벗고 열린 시선으로 본다면 그 집만의 진짜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집의 방향보다 더 중요한 건, 그 공간에 깃든 이야기와 정성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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